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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통·설사 반복되는 과민성대장 증후군 치료에… 전문의, "'라모세트론'이 가장 효과적"
일상 중 변의와 복통이 갑자기 찾아오는데 화장실이 없으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런 증상이 반복되면 자연히 삶의 질도 많이 떨어진다. 이는 과민성대장 증후군의 전형적인 증상으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로 인해 일상에 지장을 받고 있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과민성대장 증후군의 유병률은 약 10%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며 환자 수도 140만 명에 달한다. 여기에 단순 소화불량 등 일시적인 증상으로 생각해 진료받지 않은 사람을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민성대장 증후군은 증상이 있어도 검사상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과민성대장 증후군의 치료제로 '라모세트론' 성분이 주목받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치료하는 것일까. 과민성대장 증후군의 발병 원인 및 진단법, 일상에서의 관리법과 함께 내과 전문의 박진 원장(서울속튼튼내과의원)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본다.
과민성대장 증후군, 발병 원인 다양… 검사상 특별한 문제 없는 것이 진단 기준
과민성대장 증후군은 특별한 기질적인 문제 없이 복통이나 배변습관의 변화, 설사, 변비 등의 증상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질환이다. 검사에서 드러나는 장의 병변이나 문제가 없는데도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박진 원장은 "장내 세균의 불균형과 스트레스, 심리적 요인, 유전적 요인, 장-뇌 축의 발생한 문제 등이 주요한 원인이다"라고 설명했다.
과민성대장 증후군의 정확한 진단은 'rome iv criteria'의 국제 진단 기준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이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평균 주 1회 이상의 복통이 발생해야 하고, 복통과 배변 횟수, 대변의 형태가 연관되어야 하며, 증상이 6개월 전에 시작되고 3개월간 다음의 특정 항목이 충족되어야 한다.
• 배변 후 복통 완화
• 배변 횟수 증가 또는 감소
• 대변 모양 변화
그러나 실제 임상에서는 환자의 주관적인 증상도 중요한 진단 근거가 된다. 박 원장은 "'장이 좀 예민하다', '장염이 자주 걸린다', '어머니도 그런데 저도 그래요'와 같은 환자들의 주관적이고 세세한 표현을 자세히 듣고 진료에 참고한다"며, "특히 과민성대장 증후군의 진단에는 다른 기질적 문제가 없다는 전제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 초음파나 복부 ct와 같은 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라모세트론, 세로토닌 수용체 차단해 장운동 조절... "임상에서는 가장 효과적"
과민성대장 증후군의 치료는 약물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개선이 동반돼야 효과적이다. 약물치료에는 증상에 따라 다양한 약물을 사용한다. 진경제, 장운동 조절제, 위 보호제, 변비약, 설사약, 유산균 등이 주로 처방되고, 항우울제와 같은 신경정신약제도 위장의 예민도 조절에 도움을 줘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이에 박 원장은 "과민성대장 증후군에 주로 사용하게 되는 지사제는 '로페라마이드' 성분으로, 장의 운동을 늦춰서 설사를 멈추기 때문에 효과는 괜찮지만 변비 등 다른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여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라모세트론' 성분은 이와는 다른 작용 원리를 가지며, 남성은 1일 1회 10µg까지, 여성은 5µg까지 처방이 가능하다. 이는 체내 약물 반응성과 민감도 차이를 고려한 것으로, 과도한 용량 사용 시 변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의사의 판단 아래 적정 용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라모세트론은 특히 다음의 경우에 유용한 치료 옵션으로 고려될 수 있다.
• 배변 직전 복통이 심한 경우
• 장운동이 과도하게 빨라지는 경향이 있는 경우
• 지사제(로페라마이드 등) 복용 시 변비 등 부작용 있는 경우
박 원장은 '라모세트론'에 대해 "세로토닌 수용체를 차단하여 장의 과도한 움직임을 조절하는 원리로 작동한다"며, "임상에서는 가장 효과적일 때가 많다"고 덧붙였다. 국내 출시된 라모세트론 성분 제품에는,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는 대웅제약의 '이리콜정'이 있고, 그 외 한국팜비오의 '이리스탑정', 종근당의 '이리퀵정' 등이 있다.
과민성대장 증후군 치료에는 생활습관 개선도 약물치료 못지않게 중요하다. 박 원장은 그중에서도 식습관의 개선을 우선으로 꼽으며 "저포드맵 식단, 규칙적인 식사, 식이섬유의 조절이 중요하며, 이외에도 규칙적인 운동과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저포드맵 식단'은 소장의 흡수를 늦춰 복부 불편감을 나타낼 수 있는 특정 탄수화물의 섭취를 제한하는 식단이다. 피해야 할 음식으로는 대표적으로 양배추, 브로콜리, 사과 등이 있다.
"높아진 과민성대장 증후군 발병률 체감돼"… 증상 나타나면 즉시 검진해 원인 질환 밝혀야
대장과 관련한 질환들은 대개 삶의 질을 많이 떨어뜨린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증상에 맞는 적절한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복통과 설사 증상이 반복되는 '과민성대장 증후군'을 진단받았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라모세트론과 같은 치료 약을 선택하면 증상을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이에 박진 원장은 "과민성대장 증후군 외에도 환자의 삶의 질을 많이 떨어뜨리는 대장 질환은 많다. 크게 '염증성 질환'과 종양성 질환'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 종양성 질환
대장 용종, 점막하 종양, 대장암과 같은 질환이 있으며, 이런 질환은 발병 초기에는 증상을 잘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 염증성 질환
급성 장염, 염증성 장 질환, 결핵성 장염, 드물게 류마티스적인 질환이 존재하며, 복통, 설사, 혈변 등 종양성 질환보다 오히려 증상은 더 심한 편이다.
이어 박 원장은 "최근 식단이 서구화되고 식습관이 나빠지면서 대장과 관련한 여러 질환의 발병률, 특히 과민성대장 증후군의 발병률이 높아진 것이 체감이 된다"며,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내시경 등 원인 질환을 꼭 밝혀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