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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활동 시 화장실 불안하다면… 주목해야 할 '과민성대장 증후군' 치료제는?
 
 가을의 끝자락을 즐기기 위해 캠핑, 등산, 단풍놀이 등 야외활동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산속 캠핑장이나 등산로 중간에는 화장실을 찾기 어려워, 과민성대장 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다. 갑작스러운 복통과 변의는 의지로 참기 어렵고, 특히 야외활동 전의 긴장감이나 환경 변화가 스트레스로 작용해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이런 설사형 과민성대장 증후군의 효과적인 치료 성분으로 '라모세트론'이 주목받고 있다. 라모세트론은 장내 세로토닌 신호를 차단해 과도한 장운동을 정상화하고 복통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과민성대장 증후군의 발병 원인부터 라모세트론의 작용 원리, 야외활동 전 대처법까지 내과 전문의 조현경 원장(이움내과의원)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본다.
과민성대장 증후군… '장'뿐만 아니라 '뇌'도 영향 미쳐
과민성대장 증후군은 대장에 특별한 해부학적 이상이나 염증 등의 기질적 질환이 없이 만성적인 복통, 복부 불편감, 배변장애(설사 또는 변비 등)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기능성 위장관 질환이다.
조현경 원장은 "과민성대장 증후군의 발병에는 단일 원인이 아닌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현재까지는 뇌-장축의 기능 이상과 내장 과민성이 가장 설득력 있는 원인으로 평가 받는다"고 설명했다.
뇌-장 축은 중추신경계와 장신경계가 서로 소통하면서 장의 운동성과 감각을 조절하는 시스템이다. 이 축의 조절이 실패하면 장이 지나치게 민감해지거나 운동 이상을 보일 수 있다. 조 원장은 "특히 극심한 스트레스, 불안, 우울 등 심리적 요인이 뇌에서 장으로 비정상 신호를 보내고, 장에서 뇌로 전달된 자극이 통증 인지와 불편감을 증폭시킨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과민성대장 증후군은 야외활동처럼 익숙하지 않은 환경이나 긴장 상황에서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내장 과민성도 과민성대장 증후군의 주요한 원인으로, 약한 자극(가스, 연동 운동 등)에도 평소보다 민감하게 반응해 복통이나 불편감을 유발한다. 조 원장은 "장내 감각 수용체가 예민해져서 정상인보다 심하게 고통을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민성대장 증후군… 검사 이상 없어도 증상 발현
과민성대장 증후군은 검사상 이상이 없는데도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진단은 전문가들이 정한 기준에 따라 대장내시경 등을 통해 다른 질환 원인을 배제한 상태에서 이루어진다.
과거 12개월 동안 적어도 12주 이상 복부 불편이나 복통이 있으면서 다음의 세 가지 특성 중 두 가지 이상이 나타날 때 과민성대장 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다.
△배변에 의해 증상이 완화되고 △배변 횟수의 변화와 함께 증상이 시작되었으며 △대변 형태(무른 또는 딱딱한 정도)의 변화를 동반하는 경우다.
개인별 증상에 맞춘 복합적 치료 필요
과민성대장 증후군의 치료는 개인의 증상과 타입에 따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조현경 원장은 "크게 생활습관 개선, 식이요법, 약물요법, 심리치료, 장내 미생물 개선 등이 있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 생활습관 개선 및 식이요법
가장 기본이 되는 치료법이다. 규칙적인 식사, 충분한 수분 섭취, 고지방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 제한이 도움이 된다. 식이섬유를 적절히 섭취하고, 스트레스 관리와 규칙적인 운동도 중요하다.
저포드맵(low fodmap) 식단이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들도 있다. 이는 소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는 특정 탄수화물(양파, 마늘, 유제품, 밀, 고과당 음식 등)을 제한하는 식이법이다. 다만 전문가의 지도하에 진행하는 것이 좋다.
• 약물치료
증상의 타입에 따라 다르다. 설사형에는 지사제나 항콜린제를 사용하고, 변비형에는 완하제나 변비 치료제를 처방한다. 복부 통증이 심하면 진경제를 사용한다. 최근에는 과민성대장증후군 특이 약물들도 개발되어 사용 중이다.
• 심리 치료
인지행동치료, 이완요법, 명상 등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스트레스와 불안이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이를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심한 경우 항불안제나 항우울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 장내 미생물 개선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복용이 일부 환자에게 도움이 되기도 한다.
이런 다양한 치료법을 소개하며 조 원장은 "과민성대장 증후군은 단일 치료법보다는 생활습관 개선, 식이조절, 약물치료, 심리 치료 등을 개인에 맞게 조합하여 사용할 때 가장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라모세트론은 근본 원인 개선, 지사제는 설사 증상만 완화
과민성대장 증후군 증상 중 특히 설사형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성분으로는 '라모세트론'이 있다. 라모세트론은 설사형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 발현의 핵심인 '세로토닌 신호'를 억제해 설사와 복통 증상을 전문적으로 개선하는 약제로 평가받고 있다.
세로토닌은 장에서 신경전달물질로 작용하는 화학물질로, 장의 특정 수용체와 결합하면 장의 신경이 과도하게 자극된다. 조현경 원장은 "라모세트론은 이 수용체를 차단함으로써 세로토닌의 신호 전달을 억제한다"며 "세로토닌 신호가 차단되면 장의 신경과민성이 감소하고, 그 결과 과도한 장 연동 운동이 정상화되며 복부 통증과 불편감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라모세트론은 설사 증상을 억제한다는 점에서 일반 지사제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조현경 원장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지사제는 설사 증상 자체만을 일시적으로 억제하므로 근본적 질환 기전(신경전달, 통증, 내장 과민성 등)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반면, 라모세트론은 설사형 과민성대장 증후군의 복통, 배변 급박, 복부 불편 등 근본적인 병태 생리를 개선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당수 환자에서 배변 양상뿐 아니라 복부 통증, 팽만 등 질환 전반의 증상 조절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출시된 라모세트론 성분 제품에는,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는 대웅제약의 '이리콜정'이 있고, 그 외 한국팜비오의 '이리스탑정', 종근당의 '이리퀵정' 등이 있다. 라모세트론 성분 이외에도 장 평활근 이완을 통해 복통, 경련, 팽만감 등을 완화시키는 진경제, 변비형 과민성대장 증후군에 사용하는 변비약, 그리고 지사제, 항우울제, 프로바이오틱스 등도 도움 될 수 있다.
조 원장은 "과민성대장 증후군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음식이 자신의 증상을 악화시키는지 파악하는 것"이라며 "과민성대장 증후군의 증상은 개인차가 매우 크므로 자신의 패턴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야외활동 전 준비가 중요... 충분한 수면과 가벼운 식사
야외활동을 계획하고 있는데 과민성대장 증후군으로 화장실 문제가 걱정된다면, 활동 전, 활동 중 간단한 생활습관을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도 있다.
우선 활동 전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현경 원장은 "수면 부족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높여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7~8시간의 숙면을 목표로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또 잠들기 전 시간 과식이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활동 당일 아침 식사는 소화가 잘 되는 가볍고 자극 없는 음식을 선택해야 한다. 조 원장은 "죽, 흰쌀밥, 계란, 요구르트와 같은 음식을 선택하고, 카페인(커피, 차)은 장을 자극하므로 피하거나 최소한으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출발 전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여 편안한 마음으로 화장실을 다녀오는 것도 도움 된다. 조 원장은 "배변 시에도 무리해서 힘을 주거나 서두르지 않는 것이 좋고, 출발 전 이 시간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으면 나들이 내내 불안감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출 시에는 목적지에서 가장 가까운 화장실 위치를 미리 확인하고, 도착 후 먼저 경로를 파악해두면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있다.
야외활동 중에는 신선하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선택해야 한다. 식사 시에는 천천히 충분히 씹어 먹고, 식후 최소 20~30분은 쉬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미리 준비한 간단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조 원장은 "증상에 맞는 약(진경제, 지사제, 라모세트론 등)을 미리 준비하고, 필요에 따라 외출 직전 복용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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